‘호주의 미셸위’ 양희영, 3년무관 恨 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31일 03시 00분


KB금융챔피언십 참가 고국무대 첫 정상
이상희, NH오픈서 프로대회 최연소 우승

황홀한 입맞춤 국내 무대 첫 우승을 자신의 메인 스폰서인 KB금융그룹이 주최한 KB금융스타챔피언십으로 장식한 양희영이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이 챔피언 트로피는 500돈(1.875kg)짜리 순은으로 제작됐다. KLPGA 제공
황홀한 입맞춤 국내 무대 첫 우승을 자신의 메인 스폰서인 KB금융그룹이 주최한 KB금융스타챔피언십으로 장식한 양희영이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이 챔피언 트로피는 500돈(1.875kg)짜리 순은으로 제작됐다. KLPGA 제공
그도 한때는 골프 신동으로 불렸다. 2006년 호주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ANZ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당시 나이는 16세 6개월 18일. 역대 LET 최연소 챔피언이었다.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호주의 미셸 위’라는 찬사를 듣던 양희영(22·KB금융그룹). 2008년 LET에서 두 차례 더 우승했던 그는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후 3년 가까이 무관에 그쳤다. 올 시즌 역대 최고인 상금 89만 달러를 벌며 상금 랭킹 9위에 올랐으나 최근 세계 최강 청야니(대만)에게 막혀 두 번이나 준우승에 머무는 아픔을 겪었다.

정상의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던 양희영이 고국 무대에서 처음 트로피를 안았다. 그것도 자신의 메인 스폰서가 주최한 대회에 초청선수로 참가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양희영은 30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에서 끝난 국내 마지막 메이저 여자골프대회인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이민영 김하늘 이정연을 4타 차로 제쳤다. 우승상금은 1억4000만 원.

2004년 12월 호주로 골프 유학을 떠났던 그는 “최근 두 번 준우승을 할 때 어이없는 실수가 쏟아져 속이 상했다. 이번 우승으로 LPGA투어 정상을 향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양희영은 스포츠 가족으로 아버지 양준모 씨는 국가대표 카누 선수, 어머니 장선희 씨는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창던지기 동메달리스트 출신이다.

김하늘은 공동 2위 상금 5716만 원을 보태 시즌 상금 3억9829만 원을 기록해 상금 2위 유소연(3억1879만 원)과의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한편 여주 스카이밸리CC(파72)에서 끝난 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 시즌 최종전인 NH농협오픈에서는 신인 이상희(19)가 합계 12언더파로 깜짝 우승했다. 19세 6개월 10일의 나이로 우승한 이상희는 김비오가 가진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19세 11개월 18일)을 갈아 치웠다. 상금왕은 일본투어를 뛰느라 국내 5개 대회에만 출전한 김경태에게 돌아갔다. 홍순상은 대상을 확정지었다. 재미교포 존 허가 신인왕에 올랐다. 김대현은 최저타수 1위(71.389타)와 5년 연속 장타왕(평균 드라이버 296.929야드)에 등극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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