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현재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을 보면 10골로 1위인 로빈 판 페르시(28·아스널) 바로 밑에 세르히오 아게로(23)와 에딘 제코(25·이상 맨체스터 시티)가 나란히 9골로 뒤를 따르고 있다.
아게로와 제코는 올해 다른 리그에서 이적해왔다. 맨시티가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탄생하기 훨씬 전인 1968년 잉글랜드 리그에서 우승한 뒤 44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며 영입한 선수들이다. 아게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710억 원을, 제코는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450억 원을 주고 데려온 프리미어리그의 이방인들. 아게로는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위이며 제코는 ‘보스니아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비밀병기다.
아게로는 2003년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인디펜디엔테 소속으로 15세에 프로 데뷔하며 장인 마라도나가 갖고 있던 최연소 데뷔(16세) 기록을 경신한 축구 신동. 올 여름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하며 “잉글랜드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면 나는 현대 축구의 체 게바라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1955년 쿠바 혁명에 참여해 성공을 거둔 정치가 체 게바라에게 빗대 자신이 리그를 평정하겠다는 각오였다. 아게로는 자신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스완지시티와의 개막전에서 2골 1도움으로 4-0 대승을 이끄는 것을 시작으로 9골을 퍼부으며 맨시티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스페인에서 20골로 득점 4위에 그친 그가 몸값을 톡톡히 하며 득점왕까지 넘보고 있다.
에딘 제코 제코는 팀 내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에 가려 있지만 만만치 않은 기질을 소유하고 있다. 9월 28일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때 후반 11분 교체되자 라커룸에서 축구화를 집어던지는 등 강한 불만을 터뜨린 게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그라운드에서도 무섭게 상대 문전을 휘저어 호랑이로 불린다. 다재다능한 플레이로 골을 잡아내 이탈리아 AC 밀란에서 명성을 떨친 우크라이나 출신 ‘하얀 호나우두’ 안드리 %첸코에 비유된다. 독일에서 2009∼2010년 22골로 득점왕에 오른 뒤 지난 시즌 10골을 터뜨리다 올 초 호화군단 맨시티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아게로와 제코라는 특급 병기를 얻은 맨시티는 지난달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6-1로 대승을 거두는 등 무패 행진(9승 1무)으로 승점 28을 기록해 맨유(승점 23)를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