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K리그 신인드래프트가 다음달 9일 열린다. 2013년부터 승강제 도입과 함께 리그 구조가 전면 개편될 예정이어서 신인선수선발제도 변경도 불가피하다. 드래프트를 폐지하는 게 옳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프로축구연맹은 새로운 선수선발제도를 놓고 고심 중이다.
● 부작용 컸던 신인드래프트
연맹이 드래프트를 부활시킨 가장 큰 이유는 구단 간 과다 경쟁으로 인한 지출 증가를 막고 전력평준화를 꾀하는 데 있다. 자유계약제도하에서 연맹은 신인 계약금 상한선을 3억원 이하로 정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다. 구단은 괜찮은 신인을 손에 넣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드래프트제를 도입하며 신인 계약금을 폐지했다. 또 재정적으로 넉넉지 않은 도시민구단이 유망주를 선발할 수 있게끔 드래프트가 시작됐다. 좋은 취지이지만 부작용이 컸다. 드래프트로 인해 직장선택의 자유를 침해받자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많은 유망주들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일본 J리그로 떠났다. 드래프트로 상향평준화가 아닌 하향평준화를 야기한 셈. 폐지 주장은 그래서 나왔다.
● 폐지가 불가피한 신인드래프트
2013년부터 승강제를 포함한 리그구조개편이 실시되면 드래프트 폐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1부, 2부 리그 팀이 한꺼번에 드래프트를 실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자유계약제도가 시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프로연맹은 자유계약제도 등 다양한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유계약제도를 시행할 경우 에이전트들이 막강한 실력행사를 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선수 계약에 있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하는 작업까지도 구상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자유계약제도를 시행하는 경우에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책도 마련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 클럽시스템 강화·리그 수준에 맞는 선수수급
2013년부터 승강제를 포함한 리그구조가 개편되면 선수수급에도 큰 변화를 생긴다. 연맹은 첫 번째 단계로 내년부터 클럽 우선지명권을 확대했다. 프로팀들이 직접 육성한 유망주들을 지명할 수 있는 선수들의 수를 4명에서 무제한으로 변경했다.
연맹 관계자는 “우수신인들이 늘어나면 팀의 전력보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임대문화도 더 활발해질 것이다”며 “유럽리그처럼 1부 리그 상위권 팀 유망주가 2부 리그 팀에 임대를 떠나 경험을 쌓는 경우가 지금보다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맹은 이와 함께 자유계약제도가 도입되면 유럽리그들처럼 자연스럽게 리그 수준에 맞는 선수수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1부 리그 팀은 2부 리그 등에서 즉시 전력감 선수를 이적을 통해 영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부 리그 팀들은 가능성 있는 선수를 발굴, 육성해 1부 리그 팀에 수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신인을 선발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