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팔색 레슨]<27>옆 경사 퍼트

볼 처음 휘는 곳 정확하게 알아내
홀 아닌 지점 향해 볼 굴려야 성공

주말골퍼는 까다로운 옆 경사 퍼트에 애를 는 사례가 많다. 왼쪽 사진처럼 공이 꺾이는 지점에서 퍼트 연습을 해보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며 거리감을 잡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옆 경사 퍼트를 할 때 공이 홀의 아래쪽 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는 골퍼
■ 옆 경사 퍼트에 실패할 경우 늘 공이 홀 을 멀리 지나쳐 3퍼트를 자주하는 골퍼

이번 주에는 옆 경사 퍼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옆 경사 퍼트는 힘과 방향, 정교한 스트로크의 삼박자가 맞아야 성공하는 까다로운 상황입니다. 아주 휘어짐이 큰 경사에서야 붙이자는 생각이 우선이지만 홀 한두 개 정도의 평이한 경사라면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집니다. 또 이런 상황에서 실패하면 그 영향이 다음 홀의 퍼트까지 이어지므로 신중하게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옆 경사 퍼트를 할 때 흔히 아마추어 사이드와 프로 사이드라는 말을 하곤 하죠. 홀의 아래쪽으로 빗나가면 아마추어 사이드로 빠졌다고 하고 위쪽으로 빗나가면 프로 사이드로 빗나갔다고 합니다.

대체로 이런 경우 힘 조절이 중요하다고 배워왔죠. 프로 사이드로 공이 지나가면 우연이라도 홀에 들어갈 확률이 있지만 아마추어 사이드로 공이 가면 이런 우연조차도 기대할 수 없어서입니다. 게다가 프로 사이드로 공이 지나가면 다음 퍼트에서 라인을 새로 읽을 필요가 없지만 아마추어 사이드는 라인을 새로 읽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옆 경사에서는 다소 강하게 쳐야 한다는 게 정설로 굳어졌습니다.

물론 맞는 말이긴 하지만 전적으로 이 말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휘어지는 정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원인도 있기 때문이죠. 또 아마추어의 경우 라인을 잘 파악하고도 막상 셋업 때 홀을 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다소 강하게 쳐도 공이 홀 아래로 흘러 멀리멀리 굴러가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옆 경사 퍼트를 할 때는 볼이 처음으로 휘어지는 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 다음 자신의 판단을 믿고 홀이 아닌 그 지점을 향해 볼을 굴려야 옆 경사 퍼트에 성공할 수 있죠.

저는 옆 경사 퍼트를 할 때 항상 꺾이는 지점이라고 생각한 곳에 가서 퍼트 연습을 해보면서 감을 잡습니다. 이렇게 하면 내가 선택한 지점이 맞는지를 파악하기가 쉽고 정확한 거리감을 잡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또 실패한다고 해도 다음 퍼트를 쉽게 마무리할 수 있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