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25)은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포함한 4관왕을 달성한 투수가 됐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은 다승, 방어율, 탈삼진의 3개 부분. 윤석민은 올 시즌 다승(17승5패), 방어율(2.45), 탈삼진(178개) 타이틀을 휩쓸었다. 여기에다 승률(0.773)까지 1위에 올라 ‘트리플 크라운+1’ 4관왕에 등극했다.
현재 투수 개인 타이틀은 세이브와 홀드를 포함해 총 6개 부문인데 윤석민으로선 사실상 선발투수가 도전할 수 있는 모든 타이틀을 싹쓸이한 셈이다.
이전에 해태 선동열은 1989∼1991년 3년 연속 다승, 방어율, 탈삼진, 승률 1위에 오르기는 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선동열은 당시 4관왕이 아니라 3관왕이라 했다. 1993년부터 탈삼진이 공식 타이틀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1992년까지 탈삼진은 이닝이나 완투·완봉처럼 개인 타이틀이 아니라 참고자료로 활용됐고, 투수 트리플 크라운이라 하면 다승, 방어율, 승률의 3개 부문을 일컬었다.
공식 타이틀 기준 투수 4관왕은 1996년 한화 구대성이 최초였다. 구대성은 그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다승(18), 방어율(1.88), 승률(0.857)에다 구원왕(당시 세이브 포인트)을 차지했다. 따라서 올 시즌 윤석민은 구대성에 이어 사상 2번째 4관왕을 차지한 투수이자, 사상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1’ 4관왕에 오른 투수라고 해석해야 정확하다.
한편 한국프로야구는 탈삼진 외에도 개인 타이틀 변천사가 복잡하다. 구원왕은 2003년까지 세이브 포인트(세이브+구원승)로 가린 뒤 2004년부터 순수하게 세이브만을 기준으로 삼았다.
타자 쪽에선 원년부터 이어지던 승리타점 부문이 1990년 폐지되는 대신 최다안타 타이틀이 신설됐다. 이 같은 개인 타이틀의 변화는 한국프로야구가 점차 일본식에서 메이저리그식으로 방향을 전환해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