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올 시즌 2강으로 꼽힌다. 전날까지 각각 3연승과 4연승을 기록했다. 시즌 첫 맞대결에서 연승 행진을 이어간 건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가 6일 대전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7, 21-25, 18-25, 25-20, 17-15)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승점 2점을 보탠 삼성화재는 선두로 올라섰다. 승점(10점)은 대한항공과 같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앞섰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았다. 무엇보다 관심을 끈 것은 삼성화재 가빈과 대한항공 마틴의 용병 대결. 마틴은 이전 4경기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두 차례나 작성하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가빈은 설명이 필요 없는 득점기계다. 이날 숫자만 놓고 보면 마틴이 조금 앞섰다. 양 팀 최다인 44점을 쏟아부었고 공격 성공률도 70.2%나 됐다. 가빈은 39점을 올렸고 성공률은 57.8%. 가빈은 경기 직후 “서브, 블로킹 등 모든 게 대단했다. 한국에서 만난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며 마틴을 치켜세웠다.
그래도 마지막에 웃은 쪽은 가빈이었다. 경험 많은 동료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제 역할을 해준 덕분이었다. 5세트에서 중반까지 끌려가던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의 공격 범실로 12-12로 첫 동점을 만들었고 마틴의 강력한 오픈 공격을 베테랑 고희진이 단독 블로킹해 전세를 뒤집었다. 4세트까지 3득점에 그쳤고 5세트 초반 두 차례의 좋은 공격 기회를 놓쳐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을 한숨짓게 만들었던 고희진은 마지막 고비에서 결정적인 3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6-15에서 서브 에이스로 경기를 끝낸 것도 그였다. 신 감독은 “용병 대결은 비슷했지만 마지막에 고희진이 잘해줬다”고 말했다.
KEPCO는 서울에서 드림식스를 3-1(25-19, 23-25, 25-13, 25-17)로 완파했다. 안젤코가 28점을 올렸고 올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서재덕이 16점을 보탰다. KEPCO45는 개막전 패배 뒤 3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GS칼텍스를 3-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인삼공사는 흥국생명을 3-2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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