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보는듯”… 천지현 무서운 킬러본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7일 03시 00분


대교눈높이 초등축구 결승
김해외동, 송정서 꺾고 우승

김해외동초교 안재현(위)이 6일 대교눈높이컵 초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후반 9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코치진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김해외동초교 안재현(위)이 6일 대교눈높이컵 초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후반 9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코치진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145cm의 작은 키에 쏜살같이 빈 공간을 파고드는 모습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연상케 했다.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김해외동초교(경남)와 송정서초교(광주)의 대교눈높이컵 초등축구리그 왕중왕전(후원 동아일보) 결승전.

김해외동초교 최전방 공격수 천지현(12)의 플레이를 본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국장은 “작은 키에도 스피드가 좋고 볼을 찰 줄 안다”고 평가했다. 패스를 받고 다시 내주고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능력이 좋고 감각적으로 찔러주는 패스도 일품이었다. 이날 골은 넣지는 못했지만 상대 수비라인을 휘젓고 다니며 팀 승리에 큰 몫을 했다. 황보 국장은 “어릴 땐 체력보다 기술이 중요한데 천지현은 볼 터치나 패스, 드리블,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감각 등에서 대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천지현은 경남 중부리그 18경기에서 35골을 터뜨려 경기당 거의 2골을 넣는 무서운 킬러 본능을 보여줬다. 이번 왕중왕전에서도 장승포초교(경남)와의 64강전, 용인 FC(경기)와의 32강전, 창원초교(경남)와의 8강전에서 4골을 잡아내 득점 공동 1위가 됐다.

7세 때 김해유소년클럽에서 취미로 볼을 차기 시작한 천지현은 4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메시를 좋아하고 그의 플레이를 따라하기를 즐기는 그는 메시 같은 세계적인 공격수가 되는 게 꿈이다. 천지현은 내년부터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유소년 팀인 신라중(부산)에서 꿈을 키운다.

김해외동초교는 후반 9분 안재현의 선제골과 21분 이상수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송정서초교를 2-1로 이기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우승상금 2000만 원을 받았다. 2위 송정서초교는 1500만 원, 3위 이호초교(경기)는 1000만 원을 각각 받았다.

5일 열린 고등부 결승전에서는 신갈고(경기)가 현대고(울산)를 2-1로 누르고 우승했다. 중등부에서는 포항제철중이 풍생중(경기)과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우승컵을 안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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