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아시아 남자 단식은 최근 세계무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중국 일본의 여자 선수들이 눈부신 성적을 내는 것과 달리 명함을 내밀기 힘들었다. 2000년대 초반 이형택과 파라돈 스리차판(태국) 정도가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에서 이름을 알렸다.
침체를 거듭하던 아시아 남자 테니스에 새 기대주가 떠올랐다. 일본의 신예 니시코리 게이(22)가 그 주인공이다. 세계 랭킹 32위인 그는 6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ATP투어 스위스 인도어대회 준결승에서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2-1(2-6, 7-6, 6-0)로 역전승했다. 일본 남자 테니스 선수가 세계 1위를 꺾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1992년 일본 테니스의 전설 마쓰오카 수조는 당시 2위였던 스테판 에드베리(스웨덴)를 이긴 적이 있었다.
5세 때 라켓을 잡은 니시코리는 미국 플로리다 주의 닉 볼리테리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실력을 쌓았다. 지난달 세계 랭킹 30위대에 진입해 마쓰오카가 갖고 있던 일본 남자선수 최고인 46위를 뛰어넘었다. 니시코리는 로저 페데러(4위·스위스)와 우승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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