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오승환-이대호의 배꼽잡는 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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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8일 07시 00분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무뚝뚝한 사람이 내뱉는 의외의 유머. 반전이 있어 더 재미있다. 롯데 이대호(29)와 삼성 오승환(29)이 그랬다.

7일 열린 2011 프로야구 시상식. MVP 개표 직전 사회자가 구원왕 오승환에게 “47번의 세이브 중 언제가 가장 어려웠느냐”고 질문했다. 오승환은 “1세이브부터 47세이브까지 다 어려웠다. (2-1 리드를 지킨) 한국시리즈 2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대답했다. 여기까지는 모범 답안. 이때 사회자가 “MVP 발표를 앞둔 지금이 그때보다 더 떨리지 않느냐”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오승환은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당연히 그때가 더 떨리죠.” 예상을 뒤엎는 답변에 장내는 폭소의 도가니.

다음은 이대호 차례였다. 지난해 MVP로 선정됐던 그에게 “2연패할 자신 있느냐”는 질문이 던져졌다. 그러자 곧바로 이대호의 자신있는(?) 대답이 이어졌다. “아뇨. 자신 없습니다!” 또 “후배인 최형우(삼성)가 홈런과 타점 타이틀을 다 가져갔다”는 지적에는 “앞으로 친하게 안 지내고 싶습니다”라며 짐짓 눈을 흘기기도 했다. 개표 도중에도 이대호의 유쾌함은 계속됐다. 자신의 이름이 처음 불리자 당선이라도 된 듯 환호하며 크게 박수를 쳤고, 두 번째 불렸을 때는 ‘2표’를 암시는 브이(V)자를 그리며 참석자들을 웃겼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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