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환호는 나의 우환… 메시-호날두 올해도 엎치락뒤치락 득점왕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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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8일 03시 00분


리오넬 메시(24·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레알마드리드).

이번에도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시즌 초부터 끝까지 득점왕 경쟁을 했던 두 스타가 이번 시즌에도 나란히 득점 랭킹 1, 2위를 달리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이적생 듀오 세르히오 아게로와 에딘 제코(이상 맨체스터 시티)가 각각 10골과 9골을 터뜨려 11골로 1위인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를 위협하는 상황에 비하면 신선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열기는 뜨겁다. 호날두는 6일 밤 오사수나와의 안방경기에서 전반 23분과 후반 7분, 13분에 연거푸 골을 터뜨려 팀의 7-1 대승을 주도했다. 올 시즌에만 네 차례의 해트트릭을 기록한 호날두는 당시까지 13골로 선두였던 메시와 동률을 이뤘다.

몇 시간 뒤 메시의 발끝도 불을 뿜었다. 메시는 7일 새벽 아틀레티코 빌바오와의 방문경기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인저리타임 때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려 팀의 패배를 막으며 14골로 호날두를 2위로 밀어내고 다시 득점 선두에 나섰다. 메시는 혼전 중 수비수를 맞고 나오는 볼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네트를 갈랐다.

메시와 호날두가 벌이는 득점 레이스가 리그 1, 2위 레알마드리드(승점 28)와 바르셀로나(승점 25)의 순위 경쟁만큼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메시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 후반 몰아치기로 40골을 터뜨려 리그 최다골(종전 38골) 기록을 경신하며 메시(31골)를 따돌리고 왕좌를 차지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에도 최다 골 기록을 경신하며 득점왕이 되겠다”고 자신한다. 호날두는 아크서클 근처에서 전광석화 같은 프리킥으로 잡아내는 골이 전매특허다. 여기에 페널티킥까지 독차지하고 있어 골을 터뜨릴 기회가 많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에도 페널티킥으로 4골을 터뜨렸다.

메시는 페널티킥 없이 환상적인 기술과 멋진 플레이로 골을 잡아낸다. 골의 순도에서 호날두를 앞선다.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세계 최고의 미드필드진이 만들어내는 자로 잰 듯한 패싱플레이가 메시의 든든한 후원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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