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에이스 정인욱 휴가 줄이고 日 마무리훈련 1군 대거 합류 지시 3년만에 대회 부활…첫 우승 쏜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여운을 즐길 겨를도 없다. 또 하나의 선명한 목표, 당면과제가 가로놓여있기 때문이다. 사상 초유의 트리플 크라운-. 이미 2개의 왕관을 차지했으니 남은 1개만 채우면 된다. 문제는 그 하나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삼성은 한국 챔피언의 자격으로 25∼29일 대만에서 열리는 2011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한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NPB), 대만(CPBL), 호주(ABL)의 4개국 리그 챔피언이 겨루는 왕중왕전이다. 3년 만에 부활한 이 대회에서 한국팀은 아직까지 우승해본 적이 없다. 초대 대회가 열린 2005년 지바롯데, 2006년 니혼햄, 2007년 주니치, 2008년 세이부 등 이전 4차례 대회에선 모두 일본팀이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했다.
삼성은 2005년과 2006년 연속 출전했다. 첫 출전에선 준우승으로 나름 선전했지만 이듬해에는 대만에도 밀려 졸지에 3위로 추락했다. 선동열 전 감독이 지휘했던 당시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따른 보너스 정도로 이 대회의 의미를 규정한 탓이 컸다. 굳이 악착같이 달려들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5년 만에 다시 아시아시리즈 출전권을 따낸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축하하는 자리에서도 “꼭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자”며 선수단을 독려했다. 선수단 전체에 4박5일간의 우승 휴가를 주면서도 미래의 에이스 정인욱에게만은 2박3일만 허용한 이유도 아시아시리즈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마무리캠프를 차리고 1군 선수단을 대거 합류시킨 이유도 아시아시리즈 대비 포석이다.
프런트의 아시아 정복 의지도 굳세다. 송삼봉 단장은 “5년 전과는 상황이 많이 바뀌지 않았느냐. 우승상금도 5억5000만원이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라며 “한국팀 가운데 어디도 해보지 못한 일에 삼성이 도전한다. 류중일 감독님이 올시즌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우승을 한 만큼 아시아시리즈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9일에는 류 감독과 진갑용, 오승환, 최형우, 배영섭 등이 오키나와에 합류한다. 이들은 MVP 시상식 참석과 우승사례를 위해 서울에 머물고 있었다. 사령탑과 주력선수들의 가세로 아시아시리즈에 대비한 본격 훈련이 시작된다. ‘3일 훈련, 1일 휴식’의 일정으로 오키나와에서 훈련하는 삼성 선수단은 23일 대회 장소인 대만으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