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이다. SK의 파란만장 2011시즌이 끝났지만 겨울도 만만찮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먼저 FA다. FA 신청 마감일인 8일 정대현, 이승호(20번), 이승호(37번) 3인이 권리를 행사했다. ‘신임 이만수(사진) 감독에게 마이너스 전력을 물려줄 수 없다’는 기조이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정대현이 최대 관건인데 미국행까지 시야에 넣고 있어 마음을 얻기까지 길이 멀다. 정대현은 “원 소속팀 SK에 남고 싶지만 내 가치를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두 이승호가 FA를 선언한 것도 SK가 썩 원하지 않은 그림이다. SK는 정대현과 11일 처음 만나고, 두 이승호와도 추후 협상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또 하나의 숙제는 베테랑 선수들의 입지 정리다. 외야수 박재홍과는 결별로 가닥을 잡았다. NC 다이노스까지 참가하는 가운데 22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한국형 룰 파이브 드래프트)까지는 규약에 따라 SK와 박재홍의 어색한 동거가 불가피하다. 박재홍에 관해 현재 1∼2개 팀이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준, 최동수, 박진만 등 베테랑군은 안고 가는 노선이지만 관건은 절충점이다. 특히 4년 총액 34억 계약이 끝난 주장 이호준과 어디에서 접점을 찾을지 모호하다.
본 게임인 연봉협상으로 흘러가면 더 복잡하다. 준우승을 했기에 원론적으로 SK의 페이롤은 우승을 했던 작년에 비해 줄어든다. 선수들은 포스트시즌의 투혼을 평가받고 싶어 할 것이고, 구단의 고과 원칙은 정규시즌에 한정된다. 때문에 주력 선수 상당수가 삭감대상에 오를 것이 불가피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