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나지완. 하지만 지난 2년간 부상과 부진이 겹쳐 주춤했다. 결국 군입대까지 1년 미루고 내년 시즌을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올 상승세 이어 내년 팀 우승 보탬될 것”
‘병역.’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수행해야할 소중한 의무다. 그러나 모든 남자들처럼 프로야구 선수도 언제 군대를 가야할지 깊은 고민에 빠진다. 정년이 가장 짧은 직업 중 하나인 프로야구 선수에게, 그것도 대학을 졸업한 경우나 1군에 자기 자리가 있을 때 그 갈등은 더 깊어진다.
만 스물여섯, 입대를 위한 나이가 꽉 차가는 KIA 나지완도 최근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 자신의 발전과 팀의 정상도전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입대를 1년 더 미루기로 했다.
나지완은 최근 염증제거 수술은 받은 오른손 손바닥 치료와 재활을 위해 광주에 머물고 있다. 재활로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있지만 올 겨울 그 어느 때보다 알찬 훈련을 각오하고 있다.
나지완은 “고민을 했지만 1년 더 열심히 뛰고 군대에 가기로 했다. 스스로 조금 더 발전한 상태에서 입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다시 정상을 노리는 팀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지완은 2009년 23홈런으로 활약했지만 이듬해 부상과 부진이 겹쳐 타율 0.215, 15홈런으로 주춤했다. 올해도 발목 골절이라는 큰 부상이 있었지만 85경기에서 18홈런, 66타점을 올리며 선전했다. 군대를 빨리 다녀오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스스로 더 큰 가능성을 느꼈고 상승세를 이어가 한 단계 더 높은 곳에 올라서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선동열 감독을 영입해 큰 변화를 택한 구단 역시 내년 우승 도전을 위해 나지완이 꼭 필요한 전력이라고 판단했고, 내년 중심타선에서 더 큰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