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로핑 축구, 브라질에도 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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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9일 03시 00분


펀드매니저 접고 축구연구가 된 손외태 씨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나고 1년여가 지난 뒤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렸지만 축구라는 상품의 가능성을 보고 잘나가던 펀드매니저를 접고 축구 연구에 뛰어들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 ‘손 박사 싸커 아카데미(cafe.daum.net/Gallopingsoccer)’ 카페를 운영하는 손외태 씨(49·사진). 박사학위를 받지는 않았지만 향후 축구 지식산업의 선두 주자가 되겠다며 박사가 들어가는 이름을 넣었다.

축구를 좋아했던 손 씨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펀드매니저로 활동하던 1980년대 후반 네덜란드 리누스 미헬스 감독이 만든 ‘전원 공격 전원 수비’란 토털사커의 문제점을 분석하다 축구 전문가가 됐다. 목표의식과 선수들 움직임의 의도성, 정확한 동작, 득점확률 등의 부재를 해결하는 방법을 고안하다 ‘갤로핑(galloping·빨리 달린다는 의미) 축구’를 만들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볼을 놓치지 않게 하기 위해 고안한 게 공 3개로 하는 8자 드리블. 공 3개를 자유자재로 드리블하며 계속 아라비아숫자 8자로 도는 훈련으로 전 세계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코리아 드리블로 명명했다.

손 씨는 자신이 지금까지 연구한 내용을 웹 사이트에 6000개 정도의 개별 아이템으로 동영상과 함께 정리해 회원제로 공개하고 있다. 회원은 1500여 명. 손 씨는 “전 세계 축구 시장이 1000조 원 정도 된다. 갤로핑 축구란 이론과 실기를 잘 완성해 축구 왕국 브라질에서도 배워갈 수 있게 만들겠다. 축구로 대한민국을 팔겠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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