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은 김 코치의 생일이었다. 무려 생일상을 3차례나 받았다. 선수들과 스태프의 축하에 이어 전지훈련지 남해의 한 횟집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하며 또 한 번 케이크를 잘랐다.
홍명보 감독은 “하루에 생일상을 몇 차례나 받느냐”며 타박을 줬지만 김 코치는 기분 좋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현역 시절부터 김 코치는 제대로 생일 축하를 받은 기억이 드물다. 11월은 K리그의 한 시즌이 종료되는 시점이었기에 휴가를 받고 클럽하우스를 비워야 해서 좀처럼 동료들과 함께 하기 어려웠다.
지도자로 맞이한 작년에도 아쉬운 생일을 보냈다. 공교롭게도 생일 날짜가 북한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과 딱 겹쳤다. 당시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고전 끝에 0-1 패배를 당했다. 만약 이겼다면 흐뭇한 생일 파티를 할 수 있었지만 잔뜩 침체된 분위기로 인해 조용히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김 코치는 “그간 생일을 기념한 적이 거의 없었다. 작년에 축하받지 못한 걸 올해 한 번에 몰아치는 모양”이라며 활짝 웃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