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손민한)가 고위 간부 A씨의 선수 초상권 비리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현 집행부 퇴진 의사를 갖고 있는 각 구단 고참선수들이 10일 대전 KTX 역사내 회의실에서 긴급이사회를 열고, 14일 정식 이사회를 개최해 손민한 회장과 권시형 사무총장의 퇴진을 정식으로 요청하기로 했다.
손 회장과 권시형 사무총장 등 집행부가 빠진 상태에서 긴급이사회가 열린 것 자체가 현 선수협회가 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자리에는 최동수 이호준(이상 SK), 홍성흔 송승준(이상 롯데), 손시헌(두산), 이병규 박용택(이상 LG), 신경현 류현진(이상 한화), 송지만 김일경(이상 넥센) 등 6개 구단 선수 대표가 참석했고, 일본 미야자키와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KIA와 삼성 선수단의 대표는 ‘선수협 개혁’이란 목표 아래 위임장을 통해 동조 의견을 내비쳤다.
홍성흔은 “곪았던 상처가 이제야 터진 셈이다. 현 집행부가 초상권 비리 문제로 선수들의 신뢰를 잃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우리는 정말 순수한 의도를 갖고 있다. 선수협이 선수들을 대표하는 투명한 조직으로 재탄생해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