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중앙수비수 곽태휘(30·울산 현대·사진)가 명예회복을 벼른다. 곽태휘는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경기에서 이정수(알 사드)와 함께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전한다. 원래 주전이던 홍정호(제주)가 기성용 빈 자리를 메우러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가 곽태휘에게 기회가 왔다.
감회가 새롭다. 곽태휘는 올 초 카타르 아시안 컵 바레인, 인도와 조별리그에서 연속 페널티킥을 내주는 불운을 겪었다. 영리하지 못하고 투박하게 상대 공격수를 막다가 두 번이나 위기를 자초했다. 조광래 감독도 더 이상 곽태휘를 쓸 수 없었다. 1월28일 우즈베키스탄과 3,4위전에서 교체로 12분 뛴 것을 마지막으로 태극마크와 멀어졌다.
그는 K리그에서 와신상담했다. 올 시즌 일본 J리그에서 울산에 입단한 게 반전의 계기가 됐다. 팀 주장으로 36경기를 뛰며 수비진을 이끌어 조 감독의 눈에 들었다. 곽태휘는 지난 달 폴란드-UAE와 2연전을 앞두고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고 폴란드 전에서는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교체선수가 6명이 넘어 A매치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조 감독의 재신임을 얻었다.
곽태휘의 가세로 한국은 세트피스에서 또 다른 옵션도 얻게 됐다. 곽태휘는 이정수 못지않게 ‘골 넣는 수비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A매치 19경기에서 4골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K리그에서도 7골이나 넣었다. 점프력이 좋고 몸싸움이 강해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더구나 곽태휘는 UAE에 좋은 기억이 있다. 2008년 10월 UAE와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코너킥을 받아 헤딩 득점을 터뜨리며 4-1 대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