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부활 신호탄? 호주오픈 골프대회 3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3일 15시 16분


타이거 우즈(36·미국)는 마지막 라운드를 맞아 어김없이 붉은색 티셔츠를 입었다. 한때 상대를 주눅 들게 만든다는 승리의 색깔은 최근 오랜 부진 속에 빛이 바랬다는 조롱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 효험을 점차 되찾는 듯 보였다.

13일 호주 시드니 레이크스GC(파72)에서 끝난 원아시아와 호주 프로골프투어를 겸한 에미리트 호주오픈 최종 4라운드. 우즈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로 2타 차 단독 3위. 짜릿한 역전 드라마는 없었어도 2009년 11월 호주 마스터스 우승 이후 정규 투어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다. 2라운드에서 선두에 오른 뒤 3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6타 차 공동 8위까지 밀리며 주춤거렸으나 막판 집중력을 보였다.

우즈는 지난해 4월 복귀전이던 마스터스를 비롯해 US오픈, 올해 마스터스 등에서 공동 4위에 올랐을 뿐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다. 그린 적중률을 77.8%까지 끌어올린 우즈는 전날 34개까지 치솟았던 퍼트수를 27개까지 줄이며 타수를 줄여나갔다. 자신감을 회복하며 부활을 예고한 그는 "후반 5~6타를 줄이는 게 목표였는데 두 차례 티샷 실수로 2타밖에 줄이지 못한 게 아쉽다. 느낌이 아주 좋으며 완전히 컨디션을 되찾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우승컵은 13언더파를 기록한 호주의 그레그 찰머스에게 돌아갔다. 우즈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호흡을 맞춘 애덤 스콧(호주)은 9언더파로 공동 4위.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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