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영암 F1 서킷 짜릿한 대역전극… 피겨여왕 연아도 손에 진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4일 03시 00분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최종전

폭풍 질주 12일 전남 영암군 F1 서킷에서 열린 ‘2011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최종전에서 참가선수들이 반환점을 통과하며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영암=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폭풍 질주 12일 전남 영암군 F1 서킷에서 열린 ‘2011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최종전에서 참가선수들이 반환점을 통과하며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영암=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짜릿한 대역전극으로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대회의 초대 챔피언이 가려졌다.

2011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최종전이 12일 전남 영암군 F1 서킷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최명길(쏠라이트인디고레이싱)이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우승으로 최명길은 시즌 챔피언도 차지했다. 영암 F1 서킷에는 KSF대회 사상 최대인 2500여 명의 관중이 찾아 모터스포츠의 진수를 만끽했다.

○ 끝까지 알 수 없는 승부

최종 3차전 6라운드의 최대 관심사는 프로클래스인 제네시스 쿠페 레이스의 우승자였다. 앞선 5라운드까지 시즌 랭킹 포인트는 오일기(쏠라이트인디고레이싱·51점) 최명길(47점) 김중근(DM레이싱·44점) 순이었다.

1, 2위의 격차가 4점 차에 불과해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 랭킹 포인트는 예선 및 결선 순위에 따라 차등 부과된다. 오일기는 라운드 우승은 한 번도 못했지만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 시즌 내내 랭킹 포인트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반면 1, 4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최명길은 이날 최고의 실력을 보여줬다. 세 번째로 출발한 그는 세 바퀴째부터 선두로 치고나가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37분19초666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오일기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충돌로 차량의 뒤쪽 범퍼가 파손됐음에도 3위(37분31초928)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대로라면 1점 차(최명길 61점·오일기 62점)로 오일기가 시즌 챔피언이 되는 상황이었지만 오일기는 ‘코스 복귀 의무 위반’ 페널티로 10초가 가산되면서 7위로 내려앉았다. KSF 심판위원회는 “충돌로 코스를 이탈했다면 곧바로 코스에 복귀해야 하지만 오일기는 일정 시간 코스 바깥을 달렸기 때문에 페널티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명길은 오일기(58점)를 제치고 시즌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채널A 동아일보팀의 조성민은 8위(25점)로 시즌을 마쳤다.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시즌 최종전에 앞서 열린 팬사인회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왼쪽)가 레이싱 슈트 차림으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시즌 최종전에 앞서 열린 팬사인회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왼쪽)가 레이싱 슈트 차림으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포르테 쿱 레이스에서는 이진욱이 42분00초805의 기록으로 최종전 우승과 함께 시즌 챔피언도 차지했다. 아반떼 레이스에서는 강병휘가 41분26초873의 기록으로 2라운드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시즌 챔피언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한 김동은에게 돌아갔다.

○ 김연아 인기 독차지

이날 영암 F1 서킷에는 ‘피겨 요정’ 김연아가 등장해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하얀 레이스 슈트를 입고 등장한 김연아는 1일 진행요원으로 활동한 뒤 팬 사인회를 했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과 모터스포츠 모두 아직 국내에선 인기종목이 아니지만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은 팬의 관심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많은 분이 국내 모터스포츠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암=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 입양아 출신… “한국 첫 F1 드라이버 되고파” ▼
제네시스 쿠페 우승 최명길

종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극적으로 시즌 챔피언에 오른 쏠라이트인디고레이싱 팀의 최명길.
종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극적으로 시즌 챔피언에 오른 쏠라이트인디고레이싱 팀의 최명길.
생후 4개월 만에 네덜란드에 입양된 입양아 출신으로 국내 최고의 드라이버 자리에 등극한 최명길(26)의 목표는 명확했다.

그는 “어머니의 땅을 찾은 것은 한국 최초의 F1 드라이버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한 것도 기쁜데 시즌 챔피언까지 돼 행복하다”며 “멋진 선수들과 훌륭한 레이스를 펼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시즌 내내 같은 팀의 오일기와 시즌 챔피언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인 그였지만 정작 챔피언 자리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에서 챔피언이 나온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챔피언 등극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최종전 레이스에만 집중했다”며 “소속 드라이버들이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준 팀 관계자와 미케닉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속해 있는 쏠라이트인디고레이싱팀은 시즌 1, 2위를 배출하며 KSF 최고의 레이싱팀으로 발돋움했다.

영암=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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