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안죽었어”… 우즈 막판 맹추격 단독 3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4일 03시 00분


호주오픈서 2년내 최고성적
“컨디션 완전히 되찾았다”

타이거 우즈(36·미국)는 마지막 라운드를 맞아 어김없이 붉은색 티셔츠를 입었다. 한때 상대를 주눅 들게 만든다는 승리의 색깔은 최근 오랜 부진 속에 빛이 바랬다는 조롱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 효험을 점차 되찾는 듯 보였다.

13일 호주 시드니 레이크스GC(파72)에서 끝난 원아시아와 호주 프로골프투어를 겸한 에미리트 호주오픈 최종 4라운드. 우즈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로 2타 차 단독 3위. 짜릿한 역전 드라마는 없었어도 2009년 11월 호주 마스터스 우승 이후 정규 투어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다. 2라운드에서 선두에 오른 뒤 3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6타 차 공동 8위까지 밀리며 주춤거렸으나 막판 집중력을 보였다.

우즈는 지난해 4월 복귀전이던 마스터스를 비롯해 US오픈, 올해 마스터스 등에서 공동 4위에 올랐을 뿐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다. 그린 적중률을 77.8%까지 끌어올린 우즈는 전날 34개까지 치솟았던 퍼트 수를 27개까지 줄이며 타수를 줄여나갔다. 자신감을 회복하며 부활을 예고한 그는 “후반 5, 6타를 줄이는 게 목표였는데 두 차례 티샷 실수로 2타밖에 줄이지 못한 게 아쉽다. 느낌이 아주 좋으며 완전히 컨디션을 되찾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우승컵은 13언더파를 기록한 호주의 그레그 찰머스에게 돌아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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