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12월 정기총회에서 새 집행부를 선출한다. 손민한(전 롯데·사진) 선수협 회장과 이대진 이병규(이상 LG) 등 각 구단 고참, 류현진(한화) 김일경(넥센) 현재윤(삼성) 등 각 구단 선수협 이사 등 18명은 14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선수협 사무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12월 총회에서 새 집행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6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에선 업무상 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 협회 간부 A씨와 손민한 회장에 대한 거취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선수들은 12월 정기총회에서 A씨의 해임안을 발의·의결하고, 이에 대해 A씨는 일체의 이의를 달지 않기로 했다. 다만 업무마비 상태를 막고자 A씨는 총회 전까지 현직을 유지한다. 이 기간 동안 새로운 업무는 진행할 수 없다. A씨는 4월 온라인게임개발업체로부터 선수들의 초상권 독점 사용 청탁과 함께 25억원을 받아 횡령·배임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선수들은 도의적 책임을 물어 손 회장에 대한 해임건도 이날 처리하려 했으나, 임기 종료일(12월 31일)이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해 12월 총회에서 새 회장을 뽑기로 했다. 선수협은 조만간 총회 날짜를 잡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