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朴’ 공백 컸나… 146위에 충격 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6일 03시 00분


월드컵 3차예선 5차전 졸전 끝 레바논에 1대2

득실차에 앞서 1위 지켜

6-0 승, 그리고 1-2 패.

한국이 중동의 복병 레바논에 덜미를 잡히는 데는 2개월여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국은 15일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5차전에서 졸전 끝에 1-2로 졌다. 한국은 1967년 10월 1일 2-0 승리 이후 6승 1무 만에 레바논에 첫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첫 패배를 당하며 승점 10(3승 1무 1패)으로 레바논과 동률을 기록했지만 득실차에 앞서 1위는 지켰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레바논과의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세에 있는 데다 9월 2일 안방에서 6-0으로 대파해 이번에도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독일 출신 테오 부커 감독의 조련으로 세밀함과 조직력이 더해진 레바논은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예전과는 다른 축구를 선보였다.

공격과 미드필드, 수비라인의 사이가 좁았고 짧은 1 대 1, 2 대 1 패스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플레이도 좋았다. 한국에 대패한 뒤 2승 1무로 무패 행진을 벌이며 조 2위까지 치고 올라온 이유가 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46위인 레바논은 한국(31위), 쿠웨이트(96위), 아랍에미리트(113위)에 이어 최약체로 분류됐지만 일약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방문경기로 전열을 제대로 가다듬지 못한 한국은 레바논의 짜임새 있는 공격에 허둥대다 전반 4분 상대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알 사디 알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전반 20분 상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11분 뒤 수비 상황에서 파울을 해 아트위 압바스에게 페널티킥을 내줘 1-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들어 손흥민(함부르크) 대신 지동원(선덜랜드)을, 서정진(전북) 대신 남태희(발랑시엔)를 투입해 만회에 나섰지만 조직력이 전반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경고 누적으로 빠진 ‘중동 킬러’ 주장 박주영(아스널)의 공백도 컸다. 상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이 골포스트를 맞는 위기를 맞았고 역습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3차 예선 최종 6차전을 치른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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