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간판포수 조인성(36·사진)이 17일 LG 김진철 운영팀장과 2번째 FA 협상을 했다. 하지만 진척된 부분은 없었다. 1차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서로간의 큰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김 팀장은 “LG에 남고 싶다는 선수의 마음은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기간과 연봉 등 조건에 대한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구단이 2년 계약을 제시한 가운데 조인성은 3년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 LG는 조인성의 현 연봉(5억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FA 포수 진갑용(37·삼성)은 17일 삼성과 올 시즌 연봉(3억5000만원)보다 5000만원 오른 연봉 4억원 등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조인성은 “14시즌 동안 LG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뛰어왔다. 나도 이 팀에서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다. 하지만 ‘이제 팀에서 나를 필요로 하지 않나?’라는 생각까지 든다. 지난 시즌에는 공격력을, 이번 시즌에는 수비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나이 얘길 하시지만 전 경기 출장도 자신 있다”고 밝혔다.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은 19일까지. 데드라인이 다가온 만큼 협상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조인성은 “정말 난 LG맨으로 남고 싶다. 후배들에게도 이 팀에 대한 자부심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이런 내 의도와 상관없이 (팀을) 나가게 되는 일도 있을 수 있다”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한편 LG는 17일 좌완불펜요원 이상열과 2년간 계약금 1억5000만원, 연봉 1억5000만원, 옵션 7500만원 등 총액 6억원에 FA 계약을 마쳤다. 이상열은 “계약이 마무리돼 홀가분하다. 마무리훈련에 합류해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