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주니치의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58·사진)이 입버릇처럼 해온 말이다. 그는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주변의 비난도 개의치 않았다. 그 덕분에 많이 이겼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8년간 저팬시리즈 우승 1회, 센트럴리그 우승 4회를 이끌었고 8년 연속 A클래스(3위 이내)에 들었다. 정규시즌 통산 성적은 629승 30무 491패(승률 0.562).
하지만 승리에 익숙해진 구단과 팬들은 그의 ‘팬 서비스’를 더는 원하지 않았다. 2008년 243만 명이던 홈 관중은 지난해 213만 명으로 줄었다. 구단은 시즌 중반이던 9월 올 시즌을 끝으로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이후 오치아이 감독은 시한부 감독 인생을 살았다. 경질이 예정된 사령탑이었지만 승리는 계속됐다. 한때 10경기나 뒤졌던 야쿠르트에 대역전극을 거두며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저팬시리즈에도 진출했다. 10월 31일로 계약이 끝난 뒤엔 저팬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하루 180만 엔(약 2670만 원)의 일당을 받았다.
오치아이 감독의 승리 지상주의 야구는 저팬시리즈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오치아이 감독은 이미 2007년 니혼햄과의 저팬시리즈 5차전에서 8회까지 퍼펙트게임을 하고 있던 선발투수 야마다 다이스케를 9회 마무리 투수 이와세 히토키로 교체했다. 결국 1-0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팬들의 비난은 엄청났다.
19일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저팬시리즈 6차전에서도 오치아이 감독의 ‘오레류(オレ流·나만의 야구)’는 계속됐다. 2-1 간발의 리드를 지키던 8회 2사 후 가와사키 무네노리의 타석 때 오치아이 감독은 마무리 투수 이와세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와세가 8회에 등판한 건 올 시즌 처음이었다. 9회 2사 후엔 313세이브로 이 부문 일본 기록 보유자인 이와세마저 아사오 다쿠야로 교체했다. 아사오는 승리를 지켰지만 일본 언론은 이를 두고 ‘비정한 계투’라고 표현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경기 후 “누가 마무리를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이기는 것으로만 생각한다면 내 방식이 옳았다”고 했다.
20일 열린 두 팀의 저팬시리즈 7차전은 오치아이 감독의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8년간의 감독 생활을 마무리하는 고별전이었다. 이날 이겼다면 오치아이 감독은 처음으로 리그 우승과 저팬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주니치 타선은 4안타 빈공에 그쳤다. 믿었던 선발 투수 야마다는 3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결국 0-3 패배. 승리만이 지상과제였던 ‘명장’ 오치아이의 쓸쓸한 퇴장이었다. 소프트뱅크는 8년 만에 일본 야구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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