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도 ‘한방’ 있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1일 03시 00분


운영비위해 판 이택근…4년 50억에 다시 영입…역대 두번째 대박 계약
송신영 3년 13억 한화행…임경완 3년 11억 SK로

“친정으로 돌아가요” 2009년 히어로즈에서 LG로 25억 원에 현금트레이드됐던 이택근이 2년 만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친정에 돌아왔다. 계약조건은 4년간 총 50억 원. 이택근은 LG에선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동아일보DB
“친정으로 돌아가요” 2009년 히어로즈에서 LG로 25억 원에 현금트레이드됐던 이택근이 2년 만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친정에 돌아왔다. 계약조건은 4년간 총 50억 원. 이택근은 LG에선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동아일보DB
2009년 자금난으로 존폐 위기에 놓였던 히어로즈(현 넥센)는 주축 선수들을 팔아 운영비를 마련해야 했다. 그해 말 중심 타자 이택근을 현금 25억 원에 LG로, 장원삼은 현금 20억 원에 삼성으로 트레이드했다.

당시 이장석 대표는 떠나는 선수들을 따로 불러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이택근을 보낸 게 가슴 아팠다. 기회만 된다면 꼭 다시 함께 야구를 하고 싶은 선수였다”고 했다.

이택근이 2년 만에 넥센으로 금의환향했다. 넥센은 20일 LG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택근과 4년간 총액 50억 원(계약금 16억 원, 연봉 7억 원, 옵션 6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4년 말 심정수가 현대에서 삼성으로 옮기면서 받은 역대 FA 최고 금액(4년 최대 6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옵션을 뺀 순수한 보장액수로만 따지면 이택근은 44억 원을 받게 돼 심정수(40억 원)를 제쳤다.

이 대표는 “우리 팀이 젊은 선수 위주로 재편되다 보니 경험이 많고 고참 선수와 함께 리더가 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이택근이라면 우리 팀을 잘 이끌 수 있는 이상적인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LG와의 우선 협상이 끝난 20일 새벽 이택근과 만나 곧바로 대형 계약을 이끌어냈다. 이택근이 원하는 몸값을 물어본 뒤 별다른 협상 없이 그의 제안을 수용했다는 후문이다.

이택근은 원소속 구단이었던 LG와 세 차례 만났지만 LG의 제시 조건(3+1년에 27억 원)과 자신의 요구액(50억 원)의 격차가 너무 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택근은 “마치 집으로 돌아가는 듯 편안하다. 넥센과 함께하는 게 운명인 것 같다. 감사함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다. 그의 통산 성적은 타율 0.308에 73홈런 364타점.

한편 한화는 이날 LG에서 FA로 풀린 중간계투 투수 송신영과 3년간 총액 13억 원 플러스알파에 계약하기로 했다. LG는 넥센에서 데려온 두 선수를 모두 놓치면서 내년 시즌 전력 공백을 걱정할 처지가 됐다.

SK는 롯데 소속이던 FA 투수 임경완과 3년간 총액 11억 원에 사인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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