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하는 삼성 선수단이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엔국제공항에 도착한 23일 낮 12시(한국시간) 무렵. 류중일 감독과 주장 진갑용을 필두로 삼성 선수단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대만 취재진 10여명이 따라붙었다. 한국에서 오전 9시10분 출발한 비행기를 타느라 새벽부터 잠을 설친 탓에 조금은 초췌해 보이기도 한 일부 선수들은 연방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기자들이 따라붙자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출국장에도 대만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일부는 한국 기자를 알아보고는 27일 퉁이전에 선발로 나설 삼성 투수가 누구인지 묻더니 ‘배영수’라고 답하자 금세 환한 표정을 지으며 손에 쥐고 있던 신문을 꺼내 보여줬다. 배영수의 사진을 큼지막하게 게재하고 삼성의 전력을 나름대로 분석한 기사였다. 배영수가 선발로 나설 것임을 예측한 정보력이 새삼 놀라웠다.
대만의 아시아시리즈 열기는 공항 밖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측면에 대회 개최를 알리는 큼지막한 광고가 붙은 공항 리무진이 제법 눈에 띄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이 대회를 개최한 일본이 저조한 흥행 때문에 중단했던 이벤트가 3년 만에 왜 대만에서 부활했는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풍경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