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방망이 버리고 등산·수영…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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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6일 07시 00분


일본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이대호(전 롯데)가 매일 등산, 수영, 웨이트트레이닝 등 빡빡한 운동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최고가 되겠다는 남다른 각오 때문이다.       스포츠동아DB
일본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이대호(전 롯데)가 매일 등산, 수영, 웨이트트레이닝 등 빡빡한 운동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최고가 되겠다는 남다른 각오 때문이다. 스포츠동아DB
“일본 무대서도 최고 자리 서고 싶다”
헬스장 등서 체력 강화 값진 땀방울


“지금 막 (훈련)끝내고 나오는 길이다.”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는 느낌이 확 다가왔다. 12월 초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와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는 이대호(29·전 롯데)는 25일 전화가 닿은 오후, “요즘 운동에 빠져 산다”고 했다. “이맘 때 이렇게 열심히 훈련하는 건 처음”이라고도 했고, “나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하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1년간 풀타임을 치른 각 팀 주요 선수들에게 이 시기는 마무리 훈련 기간 임에도 사실상 훈련보다는 재활과 재충전의 의미가 강하다. 그 동안 이대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잔부상에 시달리며 어렵게 시즌을 치른 뒤라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훈련보다는 휴식에 매달렸지만 올해는 다르다.

오전에 산을 타고, 오후엔 수영장을 다닌다. 저녁 식사 후엔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두시간 넘게 땀을 흘린다. 체력도 관리하면서 유연성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방망이와 볼은 잡지 않지만 오프시즌이란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강행군. 이는 새 시즌에 남다른 목표와 꿈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최고 자리에 올랐던 이대호는 일본 프로 무대에서도 최고에 오르고 싶어 한다. 이곳에서 ‘버리고 가는 게’ 많은 만큼, 새로운 곳에서 더 많은 것을 갖고 싶다는 욕심이다. 11년간 몸담았던 팀도 떠나기로 했고, 자신에게 큰 사랑을 베푼 팬들과도 헤어져야 한다. 이대호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동안, 그토록 해보고 싶었던 한국 시리즈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라고 했다. 프리에이전트(FA)를 선언하는 순간, 공식적으로 롯데 선수가 아니지만 “11월까지 난 롯데 선수”라고 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달 말 통영에서 열리는 구단 납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릭스와의 계약을 12월 초로 미룬 것도 “그동안 나를 키워준 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12월 초 (오릭스와) 정식계약을 맺으면 입단식이다, 뭐다 해서 더 정신없을지도 모른다”는 이대호는 “그래도 운동은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낯선 투수들과 싸워 이겨야하는 이대호. 그가 철저한 준비로 일본행을 준비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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