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완(36)은 친정팀 롯데와의 우선 협상기간이 종료된 바로 다음날인 20일 SK와 3년 총액 11억원에 계약했다.
SK 진상봉 운영팀장이 부산까지 내려가서 협상을 했고, 그 자리에서 타결이 이뤄졌다. 선수의 기대치를 구단이 충족해 일사천리로 이뤄진 계약이다. SK가 임경완을 필요로 한다는 모양새도 갖췄다.
그런데 이 협상에도 의외의 난관(?)이 있었다. 사연인즉 임경완과 진 팀장은 부산 모처의 카페에서 만남을 가졌다. 그런데 이 카페의 주인이 롯데와 임경완의 열성팬이었던 것이다. 얘기가 잘 진행돼서 이제 계약서를 테이블에 꺼내놓고 도장만 꺼내놓으면 될 참인데 주인이 좀체 자리를 뜰 기미를 보이지 않자 양측은 내심 난처해질 수밖에 없었다. 임경완을 알아보고 드러내놓고 반겨할 만큼 롯데를 아끼는 팬인데, 그 앞에서 SK로 옮기는 계약서를 내놓자니 어쩐지 훔쳐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던 것이다.
물론 결국에는 사인이 이뤄졌지만 다 된 계약도 지연시키는 부산의 야구사랑을 실감한 에피소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