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쓰토무 전 세이부 감독이 두산의 새 수석코치가 됐다. 감독과 선수단의 가교역할을 하는 ‘수석코치’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게다가 이토 코치는 세이부에서 1982년부터 22년 동안 명포수로 활약했고 2004년 감독직을 맡은 첫 해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올해 첫 1군 사령탑을 맡은 김진욱 감독으로서도 부담이 될 수 있는 경력의 소유자다.
그러나 김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자칫 껄끄러울 수 있는 상황이지만 ‘팀 분위기 쇄신’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김 감독은 “2군에 있을 때부터 일본야구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선수들도 오랫동안 함께 호흡해온 한국 코치와는 또 다른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그것으로 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면 얼마든지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두산이 기대하는 또다른 기대효과는 팀 전력의 50%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의 호흡이다. 이토 코치는 포수 플래툰시스템을 신봉하는 스타일이었다. 실제 와쿠이 히데아키-스미타니 긴지로, 마쓰자카 다이스케-호소카와 토오루 같은 조합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토 코치가 키워낸 호소카와는 일본내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수비형 포수. 두산은 약점으로 꼽히는 마운드 강화를 위해 투수 출신 김 감독을 비롯해 정명원, 김경원, 권명철 코치 등을 영입했지만 마운드 높이만큼 안방의 무게감도 늘어야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