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삼성화재의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은 팬들로 가득 찼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풍경”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와 만년 하위 KEPCO의 경기는 그동안 관심받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KEPCO가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선두권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KEPCO로선 선두를 탈환할 수 있는 기회. 그러나 삼성화재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삼성화재가 KEPCO를 3-0(25-19, 25-19, 25-22)으로 완파하고 승점 22점(8승 1패)으로 선두를 지켰다. 지난주 현대캐피탈에 패해 연승 행진이 ‘6’에서 끝났던 삼성화재는 다시 연승 모드로 돌아섰다. KEPCO는 졌지만 2위(승점 17점·6승 3패)를 유지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블로킹을 포기하더라도 적극적으로 공격할 것을 요구했다. 선수들은 충실히 주문에 따랐다. 삼성화재의 ‘쌍포’ 가빈과 박철우는 각각 80%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35점, 16점을 퍼부었다. KEPCO 신춘삼 감독은 “가빈과 박철우 모두에게 (성공률을) 80%씩 허용하니 이길 재간이 없었다. (삼성화재와) 네 번의 승부가 남았으니 더 나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리베로 여오현은 19개의 리시브를 성공해 통산 최초로 4000리시브를 돌파(4001개)했다.
현대캐피탈은 수니아스가 22점, 문성민이 14점을 올린 데 힘입어 성남에서 상무신협을 3-0(25-14, 28-26, 25-22)으로 눌렀다. 3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여자부 인삼공사는 안방 대전에서 현대건설을 3-1(25-21, 19-25, 25-21, 25-19)로 이기고 5연승을 달렸다. 인삼공사는 승점 16점(6승 1패)으로 1위를 지켰다. 용병 몬타뇨가 혼자 40점을 퍼부었고 한유미가 12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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