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소나기 슛과 울산의 그물 수비. 두 팀의 대결은 기관총과 방패의 대결을 연상시킨다.
30일 오후 6시 1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과 울산의 K리그 챔피언 결정 1차전. 정규 시즌 1위 전북은 공격지향적인 팀이다. 16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30개의 소나기 슈팅을 날려 67골을 넣었다. 이에 비해 울산은 301개의 슈팅을 날렸고 33골을 넣었다. 울산의 총 슈팅은 13위다. 총 득점은 11위로 1위인 전북의 절반도 안 된다. 유효슈팅에서도 울산은 129개, 전북은 224개를 기록했다.
반면 울산은 29골만 내줘 전남과 함께 최소 실점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전북도 32골만 내줘 최소 실점 3위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수비력에선 아무래도 울산이 우세하다.
전북 공격의 핵은 이동국이다. 데얀(108개·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07개의 슈팅을 날렸다. 팀 전체 슈팅의 4분의 1이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이동국은 이 가운데 69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16골을 넣었다. 전북이 이동국 중심의 공격을 시도했음을 알 수 있다. 이동국은 데얀(23골)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으며 도움은 15개로 1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뒤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해 한때 ‘한물갔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이번 시즌 완벽하게 부활했다. 전북에는 이동국 외에도 8골을 넣은 에닝요(슈팅 69개), 10골을 넣은 김동찬(슈팅 37개)이 있다. 이동국만 묶는다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다.
울산 공격의 핵은 김신욱과 고슬기다. 196cm의 장신인 김신욱은 한때 수비수로 활약했지만 김호곤 감독의 조련을 받아 공격수로 변신한 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의 6강 플레이오프, 수원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고비마다 천금같은 골을 넣으며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고슬기도 김신욱과 조합을 이루며 공격을 이끌었다. 두 선수 모두 정규 시즌에 6골을 기록했다.
울산에는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인 설기현도 있다. 곽태휘는 수비수면서도 정규 시즌에서 팀 최다인 7골을 넣었다. 설기현은 정규 시즌에는 3골로 부진했지만 관록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울산이 자랑하는 골키퍼 김영광, 수비수 최재수-곽태휘-이용으로 이뤄지는 막강 수비라인이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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