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은 소프트뱅크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마무리 오승환의 조기 투입을 시사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총력전을 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아시아시리즈에서 일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오승환을 알리겠다는 의미도 담겨있었다.
류 감독의 지원에 힘입은 ‘끝판대장’ 오승환은 아시아시리즈에서 날개를 달았다. 27일 대만 퉁이전에서 뿌린 시속 152km의 돌 직구는 일본 팬들을 매료시켰다. 일본의 야후저팬 등 인터넷 사이트에선 ‘일본으로 스카우트하자’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에서도 통할 강속구다’ ‘투구 폼이 특이해서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다’ 등의 찬사가 쏟아졌다. 소프트뱅크의 간판타자 우치가와 세이치는 “오승환이 (결승전에) 등판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승환은 이날도 8회 무사 1, 2루에 등판해 2점(권혁의 자책)을 내줬지만 팀 승리를 지켜냈다.
오승환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위해 2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아시아시리즈를 계기로 일본 프로야구의 오승환 영입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무대에서 선동열(전 주니치·KIA 감독) 임창용(야쿠르트)은 마무리 투수로 성공했다. 오승환의 상품성은 더 크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 시즌 세이브왕(47세이브) 오승환이 일본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닮은꼴인 올 시즌 센트럴리그 구원왕 후지카와 규지(한신·41세이브)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역동적인 투구폼과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주무기 포심 패스트볼은 비슷하지만 변화구 구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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