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두성은 30일 “아쉬움은 남지만, 선수 유니폼은 벗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기회가 된다면, 지도자로서 새 출발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넥센은 11월25일 황두성 등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방출 통보였다. 1997년 삼성 2차 3라운드 20순위로 프로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원래 포수였다. 하지만 강한 어깨를 눈여겨 본 코칭스태프의 권유로 투수전향을 시도했다. 인고의 세월은 길었다. 1999년 해태로 트레이드된 이후 2000년에는 방출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현대에 입단했지만, 그는 주로 2군에 머물러야 했다. 마침내 빛을 본 것은 2005년. 시속 150km의 돌직구를 앞세워 11승9패7홀드1세이브, 방어율 3.29로 날았다. 오뚝이 같은 그의 인생은 2군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그러나 최근 어깨 부상으로 고전했고, 2009년 이후에는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올시즌에는 왼 무릎 수술까지 받아, 넥센은 더 이상 현역 생활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통산성적은 243경기 출장에 36승 33패 19세이브 16홀드, 방어율 3.94. 황두성은 “현대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마지막 경기와 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때 등판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 역시 어려운 시절을 겪어본 만큼, 후배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2012년 보류선수 명단 451명을 각 구단에 공시했다. 롯데는 손민한, LG는 서승화, KIA는 채종범 등을 방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