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EPL] 안타까운 게리 스피드의 죽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2월 1일 11시 41분


11월 27일(한국시간) EPL의 전설 게리 스피드(42)의 죽음으로 잉글랜드 축구계는 애도의 물결에 휩싸였다. 게리 스피드는 현역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웨일스 축구를 대표했던 전설적 미드필더로 리즈 유나이티드, 에버턴, 뉴캐슬, 볼턴을 거치며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500경기에 출장 선수로 기록되기도 한 전설의 선수다. 2010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의 모범적으로 성실한 모습은 동료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만큼 전형적인 영국신사였던 게리 스피드. 그는 슬하에 두 아들과 아내를 두고 있으며 가정불화 및 우울증과 같은 자살 사유가 될 만한 그 어떤 것도 없었다고 한다.

현재는 웨일즈의 국가대표 감독으로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누리던 그이기에 축구팬들에게는 더욱 쇼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절친으로 알려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이언 긱스는 “동료를 잃은 슬픔을 말로 표현 할 길이 없다”며 침통함을 드러냈다.

마이클 오언 역시 “이틀 전에도 아이들의 등굣길에 만나 인사를 나누었었는데 믿을 수 없다”며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애스톤 빌라의 골키퍼 세이 기븐은 스완지 시티와의 경기 중 그의 죽음에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경기 중 눈물을 보여 보는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게리 스피드 외에도 짧은 생을 마감한 비운의 축구선수들을 언급하며 축구선수와 그의 화려한 이면이 감추어진 외로운 삶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었다. 남성스러움의 상징인 축구. 그러다 보니 그 이면의 외로움과 은퇴 후 찾아오는 자괴감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BBC 역시 게리 스피드의 팬들의 안타까운 심경을 하나하나 보도하며 그가 얼마나 사랑받는 선수이자 감독이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자살 전날에도 스피드는 BBC의 축구 관련 프로에 참여하며 평소와 같은 모습을 보였던 터라 그의 죽음은 더욱 더 충격적이다. 조나단 포드 웨일즈 축구협회장은 “끔찍한 소식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그의 가족에게 삼가 조의를 표한다.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도울 것이다. 너무나 슬프다”고 밝혔다.

맨체스터(영국) | 김신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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