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에 출전하느라 1년에 3분의 2 이상을 대표팀과 함께 해외에서 보내야 하는 김 감독은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 전선에 나섰다. 어지간한 찌개와 국, 밑반찬은 물론이고 랍스터 회를 뜰 정도의 실력으로 입맛이 짧은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세계여자단체전에서 한국의 사상 첫 우승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용대-이효정의 혼합복식 금메달은 그런 그의 손끝에서 나왔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끝으로 10년 동안 몸담았던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김 이사는 최근 ‘코트의 성찬’을 준비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6일 전남 화순에서 개막하는 빅터코리아 그랑프리골드 국제 배드민턴 선수권의 막바지 준비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대회 유치를 성공시킨 데 이어 부본부장으로 대회 실무를 책임진 김 이사는 “군 단위에서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열려니 어려움도 많다. 화순을 한국 배드민턴의 메카로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보람에 공을 들이고 있다. 셔틀콕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구 7만 명 남짓인 화순은 김 이사와 한국 배드민턴의 대들보 이용대의 고향이다. 김 이사는 2009년인 이번 대회 장소로 20경기를 동시에 치를 수 있는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개관을 이끌어내는 등 지역 배드민턴 활성화에 앞장서 왔다.
김 이사는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선수와 임원을 합해 400명 정도가 참가한다. 경기 진행, 숙박 등에서 빈틈이 없도록 뛰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이 실력뿐 아니라 대회 운영도 수준급이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회는 상금이 12만 달러(약 1억4000만 원)에 종목별 우승자는 내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 데 반영되는 세계 랭킹 포인트 7000점을 받게 돼 열띤 경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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