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진욱 감독은 2일 “(임)태훈이는 계투, 선발 다 가능한 투수지만 선발을 하고 싶은 본인의 의사를 존중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후보 중 한 명이다. 경쟁을 거쳐 살아남으면 그때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원투펀치 니퍼트-김선우 외에 3선발로 이용찬을 내정하고, 4·5선발을 물색 중이다.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인 김상현과 김승회가 가장 유력한 후보. 이외에도 정대현 홍상삼 등 다양한 카드를 두고 판을 짜고 있다. 여기에 임태훈도 경쟁자로 이름을 올렸다. 임태훈을 명단에 포함시킨 데에는 김 감독의 남다른 배려가 숨어 있다. 김 감독은 “(임)태훈이가 중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에는 계투로서 마운드에 자주 오르는 것보다 선발로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면담에서 스스로 (질타를) 모두 감내하겠다고 했는데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등판일을 조정할 수 있는 선발이 아무래도 (난관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것을 떠나 (임)태훈이가 캠프 때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야 한다. 경쟁에서 뒤쳐지면 계투로 쓸 것”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임태훈은 “만약 선발이 되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야수들이 편안한 투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인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