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나, 왕이야” 왕기춘 73kg 2연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3일 03시 00분


한국 월드컵유도 첫날 金 셋

“요즘 아마 잠을 잘 못 잘 거예요.”

유도 남자 대표팀 정훈 감독은 경기 전 ‘왕기춘의 컨디션이 어떠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온몸이 아플 정도로 고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정 감독은 “내년 런던 올림픽이라는 목표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유도의 간판스타 왕기춘(포항시청)이 2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개막한 제13회 KRA 코리아 월드컵 국제유도대회 남자 73kg급 결승에서 몽골의 하슈바타린 차간바타르에게 절반 2개로 한판승을 거두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왕기춘은 경기 시작 1분 6초 만에 그림 같은 발뒤축걸기로 절반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왕기춘은 “얼마 전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는 꿈을 꾸다 놀라 깼다. 끔찍했다. 아직 젊지만 내년 런던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올림픽 금메달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열린 남자부 3체급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다. 60kg급 최광현(국군체육부대)은 결승에서 1분 6초 만에 치메드욘돈 볼드바타르(몽골)를 업어치기 한판승으로 눌렀다. 66kg급 조준호(한국마사회)는 결승에서 디미트리 드라쟁(프랑스)을 상대로 종료 1초를 남기고 유효를 따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대를 모았던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한국마사회)는 2라운드(16강)에서 드라쟁에게 발뒤축걸기 절반패를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네 체급이 열린 여자부는 57kg급 김잔디(용인대)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롄천링(대만)에게 지도 3개를 내줘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대회 첫날 금 3, 은 1, 동메달 4개를 얻어 일본(금 1, 은 2, 동메달 2개)을 제치고 종합 선두에 올랐다.

3일에는 남자 81kg급 세계랭킹 1위 김재범(한국마사회), 여자 78kg급 정경미(하이원) 등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제주=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