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은 플로리다 마무리 훈련을 마친 뒤 지난달 30일 저녁 5시에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여독이 풀릴 사이도 없이 2일에 문학구장에 나와 미팅을 가졌다. 선수들에게는 “1월 플로리다 캠프 때까지 알아서 몸을 만들어오라”고 자율 속의 책임을 강조한 뒤 바로 귀가시켰으나 코치들은 남아서 계속 토의를 가졌다.
가장 머리가 아픈 부분은 투수들의 이탈이다. 정대현 이승호가 FA로 팀을 떠나게 됐고, 송은범 엄정욱 전병두 등이 수술대에 올랐다. 특히 메이저리그 볼티모어행을 추진중인 정대현의 공백은 가장 큰 고민이다.
SK는 유사한 보직에 투구유형을 가진 성실맨 임경완을 롯데에서 영입했다. 이 감독은 시즌 목표를 쓰라고 선수들에게 과제를 내줬는데 임경완은 “홀드왕과 우승”이라고 제출했다.
그러나 흐뭇함과는 별개로 정대현의 빈자리를 임경완 혼자에게 떠맡길 수 없는 현실도 알고 있다. 이 감독은 “솔직히 답이 없다”고 고백했다. 마무리 자리도 정대현의 이탈로 엄정욱 외에 대안이 없어졌는데 그나마 수술 후 재활 코스를 밟아야 된다. 일러야 개막에 맞추는 스케줄이라 전훈과 시범경기 등판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래도 정대현의 빅리그 진출이 모쪼록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도 진심이다. 이 감독은 “플로리다 전훈 중 대현이 전화를 받았다. ‘한국야구를 빛내고 돌아오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