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바르셀로나 ‘젊은 피’도 펄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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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2.7세… 보리소프에 4-0 대승 이끌어

7일 오전(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1∼2012 유럽 챔피언스리그 H조 바르셀로나(스페인·이하 바르사)와 보리소프(벨라루스)의 경기. 지난 시즌 챔피언 바르사의 홈구장 누캄프에 ‘메시아’ 리오넬 메시(24)와 ‘패스 마스터’ 사비 에르난데스(31)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은 주전 선수 대부분을 벤치에 앉혔다.

대신 세르히 로베르토(19), 마르틴 몬토야(20), 이삭 쿠엔카(20) 등 신예들이 누캄프를 누볐다. 하지만 화려한 발재간으로 수비수를 제친 뒤 찔러주는 날카로운 패스, 상대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곳으로 향하는 슈팅 등은 바르사의 평소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 선발 출장한 바르사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2.7세.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바르사 DNA’를 전수받은 이들은 자신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였다. 이들은 패싱 게임을 통해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했다. 바르사의 2군급 선수들이었지만 벨라루스 챔피언인 보리소프를 압도했다. 바르사의 볼 점유율은 70%였다. 바르사는 전반 35분 로베르토, 후반 15분 몬토야의 골로 앞서 나간 뒤 로드리게스가 후반 18분과 44분(페널티킥) 2골을 보태 보리소프를 4-0으로 이겼다.

챔피언스리그 데뷔 첫 경기에서 득점한 몬토야는 “1군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며 “오늘 넣은 골이 내가 넣은 골 중에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경기를 치른 고참 선수들의 칭찬도 이어졌다. 골키퍼 호세 핀토(36)는 “오늘 승리는 모두 젊은 선수들 덕택이다. 철저히 훈련된 능력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의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군 선수를 대거 기용함으로써 11일 프리메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의 격전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바르사의 젊은피들이 지닌 잠재력을 확인한 것이다.

이미 조별리그 1위를 확정하며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한 바르사는 이같이 막강한 1, 2군을 지녔기에 이번 시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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