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유로운 거취 선택 위한 결정 □2 부상서 회복 최상의 몸 만들기 □3 절박한 만큼 후회 없이 뛰겠다
결혼을 눈앞에 두고 받은 방출 통보. 아쉬움이 크지만 여기서 끝낼 수는 없다. 그래서 오늘도 무등산에 오른다.
올시즌까지 KIA에서 뛰었던 채종범(34·사진)은 10일 광주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내년 부활을 각오하며 개인 훈련에 열중한채 결혼 준비에 바빴던 지난달 말 구단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KIA는 이용규, 김상현, 나지완 등 외야진의 면면이 뛰어나다. 채종범은 최근 희소성이 더 커진 우타 외야수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결국 떠나야 했다.
정든 팀을 떠나야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채종범의 목소리는 밝았다.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다면 온 몸을 던져 최선을 다하기 위해 매일 산에 오르고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결혼을 앞둔 시점에서 방출이지만 그만큼 더 절박한 마음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채종범은 2009년 시즌을 앞두고 KIA의 중심타자로 큰 기대를 받았다. 당시 KIA 코칭스태프가 외국인 선수를 투수 2명으로 결정한 배경에는 최희섭과 채종범이 잠재력을 폭발할 시점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종범은 시범 경기에서 수비 도중 무릎에 큰 부상을 당했고 시즌을 통째로 날려야했다.
2007년 김성근 감독이 SK에 취임한 후 “채종범이 군대만 가지 않았어도 우승을 노려볼 만한 타선이다”고 말했을 정도로 빼어난 자질을 갖춘 외야수. 2008년 큰 기대 속에 KIA로 트레이드 됐지만 부상으로 제 빛을 발하지 못했다.
채종범은 KIA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부상을 말끔히 씻고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었다. 마산 출신으로 신생팀 NC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베테랑,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이 여전히 강하다. 채종범은 “아직 자신이 있기 때문에 여기가 끝이라면 너무 아쉬움이 클 것 같다. 결혼도 한다. 어떤 팀이 불러줄지 모르지만 뛸 기회가 생긴다면 후회 없이 온 힘을 다해 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