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대행’ 꼬리표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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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0일 07시 00분


최용수. 스포츠동아DB
최용수. 스포츠동아DB
FC서울, 2년 계약 정식감독 선임…“성적으로 보답할 것”

그는 이제 진짜 지휘봉을 잡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FC서울 최용수(40·사진) 감독이 드디어 ‘대행’ 꼬리표를 뗐다. 서울은 9일 최 감독을 정식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년. 감독이 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2006년 코치로 부임해 감독 4명을 보좌했다. 그러다 올 시즌 K리그 초반 레이스가 진행 중인 4월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황보관 전 감독(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의 뒤를 이어 바통을 넘겨받았다. 감독대행 신분이었다. 추락하던 팀은 최 대행 부임 이후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고,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다. K리그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다. 비록 6강 플레이오프에서 더 이상의 전진은 없었지만 7개월의 여정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물론 서울도 고민이 많았다. 외국인 사령탑 부임설도 흘러나왔다. 서울 한웅수 단장은 “다양한 방안을 놓고 모색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결국 선택은 최 대행의 감독 승격이었다.

최 감독의 목소리는 밝았다. 그는 “그동안 해왔던 ‘형님 리더십’에 성적을 더하겠다. 프로에서의 생명은 성적이란 걸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감독 승격이 길어진 것에 대한 불만도 없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시즌의 족적은 어디까지나 ‘절반의 성공’이었기에….

최 감독은 “나를 놓고 팀이 고민한 건 당연하다. 제대로 보여준 게 없었다. 그동안 귀한 경험을 했다. 기다림의 미학이란 말이 있듯이 순리대로 흘러가야 했다. 날 선택한 팀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서울이란 구단의 브랜드 가치를 다시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한 단장은 “최 감독의 선임은 당연했다. 누구보다 서울을 잘 안다. 우리에게 최용수라는 인물이 지닌 상징성은 대단했다. 항상 함께 가져가야 할 카드다. 감독을 맡기기까지 고민이 많은 것도 그래서였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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