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해보험은 13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1∼2012시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에서 서울 드림식스에 세트스코어 1-3(15-25 25-27 25-20 22-25)으로 패했다. LIG손해보험은 6연패 늪에 빠지며 3승11패(10)로 6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드림식스는 7승7패(21)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LIG손해보험은 비록 졌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에 희망을 가질 만하다.
● 패기와 끈기
예전 LIG손해보험은 질 때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엔 시쳇말로 ‘파닥’거리는 게 보인다. 질 때 지더라도 투혼과 끈기가 살아 있다. LIG손해보험은 지금 초짜군단이다. 주전 6명 중 세터 권준형, 센터 이정준, 리베로 부용찬이 신인이다. 대한항공에서 트레이드해 온 레프트 조성철도 2년 차다. 이들은 경험 부족을 패기로 메우며 제 역할을 하고 있다.
● 김요한의 분전
김요한의 분전도 돋보인다. 김요한은 이날 20점을 기록했다. 이전 3경기에서도 40점, 26점, 37점을 올렸다. LIG손해보험은 이경수와 페피치가 부상으로 중도하차해 삼각편대 중 두 축이 꺾였다. 김요한에게 공격이 몰릴 수밖에 없다. 최근 매 경기 공격점유율이 40%가 넘는다. 김요한은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김요한이 팀을 대표하는 간판스타지만 지금처럼 공격 비중이 높고 점수를 많이 올린 적이 없었다.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 덕분에 힘들 텐데도 오히려 이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 부족한 2%
그러나 2%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마지막 방점을 찍어줄 해결사가 없다는 게 LIG손해보험의 가장 큰 고민이다. 1라운드에 비해 최근 좋은 경기를 펼치면서도 연패 늪에 빠진 것도 이 때문이다. 페피치는 4라운드에나 돌아올 수 있을 전망. 그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시급한 건 연패부터 끊는 것이다. LIG손해보험은 24일 상무신협과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