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곰군단 주장으로 임재철(35·두산·사진)이 발탁됐다. 치열한(?) 내부경쟁이 있었다. 후보는 그를 포함해 김선우(34)와 손시헌(30)까지 3명. 그는 34표 중 13표를 받아 완장을 찼다. 선수들이 그를 선수단 대표로 추대한 이유는 간단했다. “그는 진정한 의미의 ‘주장’이다.”
김선우는 그의 팀 잔류가 결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임)재철이 형이 주장이 돼야한다”고 강조한 1인이다. “타의 모범이 되고 벤치에서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고참, 팀을 이끌기에 적임자다. 1표차로 주장자리를 양보한 2011시즌 주장 손시헌도 “감독님이 내가 1년 더 하길 바라셨지만 올해 팀 성적을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에 만회하라고 배려해주신 것이었다. 선수단 투표에서 (임)재철이 형이 뽑힌 만큼 옆에서 열심히 돕겠다”며 웃었다.
김진욱 감독 역시 “선수단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실제 김 감독은 주장으로 발탁된 직후 임재철과 통화하며 “임 코치라고 부를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 달라”고 부탁했다. “주장에게 코치급 권한을 주겠다”고 공언한 만큼 선수단 통솔을 일임한 것이다. 김 감독은 “(임)재철이는 항상 밝다. 넘치는 에너지로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두산의 캐치프레이즈인 ‘허슬두’를 실현하는데 크나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작 본인은 “부담 100배”라며 약한 소리를 했지만 곧 “두산의 가장 큰 장점은 팀워크다.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나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김)선우를 비롯해 (손)시헌이, (이)종욱이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면서 함께 팀을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