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정민태(41) 코치는 12일 오재영, 이보근, 강윤구, 문성현 등 투수 8명과 함께 경북 울진의 덕구온천으로 떠났다. 4박5일간의 일정이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단체훈련이 금지된 기간이라 특별한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재활 중인 투수들이 피로도 풀고, 한해 힘들었던 점들을 다 날려버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매일 온천욕을 함께 하며 지친 몸을 달래고 있다. 정 코치는 “모두 성실한 선수들이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도 몸을 잘 만들고 있다. 내년이 기대된다”며 웃었다.
선수들은 온천욕 외에도 등산 등으로 몸과 마음을 다잡는다. 정 코치 역시 선수들과 동행해 찬 겨울 공기를 달군다. 하지만 20대 싱싱한 선수들과 정 코치의 몸이 같을 수는 없다. “2시간 코스인데, 주로 평탄한 길 위주인데도 너무 힘들어요. 산에 다녀오면 너무 피곤하다니까. 하체가 완전 갔어.”
‘최후의 토종 20승(1999년) 투수’의 위력은 튼실한 하체에서 나왔다. 정 코치의 현역시절 허벅지 둘레는 무려 26인치. 날씬한 여성의 허리둘레 수준이었다. 하지만 천하의 정민태도 시간의 흐름은 거스를 수는 없다. 현재는 허벅지 둘레가 “22인치”에 불과(?)하다. ‘아, 옛날이여….’ 정 코치는 “예전엔 계룡산, 치악산 안 타본 산이 없었는데…”라며 세월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