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펠레의 재림이라고 평가받던 네이마르 다 시우바(19·산투스 FC)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였다. 당대 최고의 테크니션 리오넬 메시(24·FC 바르셀로나)와 리틀 펠레 네이마르와의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2011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은 메시의 완승으로 끝났다. 바르셀로나(스페인)는 18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산투스(브라질)에 4-0으로 완승을 거두고 우승 상금 500만 달러(약 57억8000만 원)를 챙겼다. 2009년 대회 이후 2년 만에 클럽 축구 정상 복귀다. 바르셀로나의 우승으로 클럽 월드컵 챔피언은 2007년부터 5년 연속 유럽 팀 몫이 됐다.
유럽과 남미 대륙 클럽 챔피언끼리의 대결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바르셀로나가 압도적 우세를 보인 경기였다. 볼 점유율에서 71 대 29로 우위를 보인 데서 알 수 있듯 2골을 넣은 메시가 중원을 지휘한 바르셀로나는 산투스를 갖고 놀았다.
바르셀로나의 첫 골은 메시의 발끝에서 터졌다. 전반 17분 사비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찔러 준 패스를 받은 메시는 양 발로 툭툭 두 차례 드리블하다 달려 나오는 골키퍼 머리 위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24분 사비, 전반 45분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추가골을 넣고 전반에만 3-0으로 앞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메시는 후반 6분 센터 서클 부근에서 네이마르를 시작으로 3명의 수비를 따돌리고 페널티 지역 앞까지 돌파하는 개인기로 네이마르를 한 수 가르쳤고 후반 37분에는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네트를 가르며 4골 차 승리를 완성했다. 펠레가 “메시보다 더 낫다”고 평가했던 네이마르는 후반 11분 골키퍼와 1 대 1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등 이름값에 턱없이 모자란 경기를 했다. 3, 4위 결정전에서는 알사드(카타르)가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승부차기에서 5-3으로 꺾었다.
한편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8일 열린 세비야와의 방문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으며 6-2 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다섯 번째 해트트릭이자 20호 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전날까지 득점 공동 선두였던 메시(17골)를 밀어내고 단독 선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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