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야, 태균아 알지? 무조건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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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9일 03시 00분


■ ‘야왕’ 한대화 한화 감독 희망의 2012년

《 “내년엔 이름값 제대로 해야죠.” 한화 한대화 감독(51·사진)은 올 시즌 ‘야왕(野王·야구의 왕)’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약한 전력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팀을 공동 6위까지 끌어올린 덕분이다. 정작 한 감독은 팬들이 지어준 야왕이라는 호칭이 과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내년에는 무조건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했다. 》
가능성은 충분하다. 투타에서 전력이 보강됐다. 김태균이 일본 지바 롯데에서 돌아왔고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박찬호도 한화 유니폼을 입는다. 내년 시즌 한화는 성적과 상관없이 최고 화제의 팀이다.

한 감독은 내년이 계약 마지막 해다. “사령탑을 맡은 뒤 지난해 최하위, 올해 공동 6위였으니 내년에는 가을잔치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그를 17일 대전에서 만났다.

○ 김태균 15억에 걸맞은 역할 할 것

한 감독은 현역 시절 승부사로 불렸다. 골든글러브를 3루수 가운데 최다인 여덟 번이나 받았다. 그러나 그가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건 LG 시절인 1994년 8600만 원이었다. 김태균이 내년 연봉으로 받는 15억 원의 5.7% 수준이다.

―김태균이 국내 프로스포츠 최고 연봉을 받았는데….

“그만한 역할을 할 거다. 자기 실력만 보여주면 30홈런 이상은 가능하다. 선후배를 연결해주는 구심점 역할도 해 줄 거라 믿는다.”

―그래도 15억 원은 생각보다 큰돈인데….

“한화는 올해 이범호(KIA) 영입에 실패해 팬들로부터 힐책을 들었다. 두 번 실패는 안 한다는 생각으로 김태균에게 통 큰 대우를 한 셈이다. 태균이는 범호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웃음).”

한 감독은 내년 클린업 트리오를 확정했다. 3번 장성호-4번 김태균-5번 최진행이다. 김태균은 1루수로, 왼쪽 어깨 수술을 한 장성호는 지명타자를 맡는다.

○ 박찬호 보직은 스프링캠프에서 결정

한 감독은 최근 한 시상식장에서 A구단 사장으로부터 “박찬호가 입단하면 신경 좀 써 달라”는 말을 들었다. 한 감독의 대답은 이랬다. “내년에는 조용히 야구에만 전념해달라고 전해주세요.”

―박찬호가 한화에 입단할 예정인데….

“일단 공 던지는 걸 봐야겠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선발이냐 구원이냐를 결정할 거다. 현재로선 류현진-외국인 투수-양훈-안승민-김혁민의 5선발 체제로 갈 거다. 박찬호가 선발을 원한다면 경쟁을 통과해야 할 것이다.”

―베테랑에 대한 예우는 없나.

“고참인 만큼 대우할 건 할 것이다. 방문경기 갔을 때 호텔방을 혼자 쓰게 해주고 체력 안배도 배려할 생각이다. 하지만 선수단의 룰을 어기는 건 용납할 수 없다. 경기장에 늦게 오거나 개인행동을 하면 다른 선수에게처럼 벌금, 출장 정지 등 벌칙을 줄 것이다.”

한 감독은 “박찬호가 내년 시즌 선발진으로 제 역할을 해주면 나도 좋다.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LG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영입한 송신영은 필승 계투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 3루수는 무한 경쟁

한화는 올 시즌 3루 자리가 약했다. 이여상이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2에 3홈런 38타점을 기록했지만 이범호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부족했다.

―3루는 여전히 한화의 취약 지구인데….

“이여상과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신일고 하주석이 후보다. 하주석은 변화구 대응능력이 떨어지지만 발전 가능성이 많은 선수다. 이여상과 선의의 경쟁을 유도할 생각이다.”

한 감독은 한화를 ‘끈끈한 팀워크의 팀’이라고 했다. 삼진을 당해도 자신 있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안타를 맞더라도 정면승부를 하라고 주문한다. 그는 “새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팀에 얼마나 융화되느냐가 내년 시즌의 관건”이라며 “내가 그동안 군기반장은 좀 해봤다”며 웃었다.

:: 한대화 감독은? ::

△생년월일: 1960년 7월 8일

△출신교: 대전고-동국대

△경력: 1983∼85년 OB(현 두산), 1986∼93년 해태(현 KIA), 1994∼96년 LG, 1997년 쌍방울 선수. 1998∼2003년 동국대 감독, 2003∼2009년 삼성 수석코치, 2010년∼현재 한화 감독

△특기 사항: 1982년 서울 세계야구선수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역전 3점 홈런. 프로야구 3루수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8회). 통산 타율 0.279 163홈런 1190안타 712타점

대전=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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