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52)이 독이 든 성배를 받아들었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최 감독을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단독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이사회가 선임하는 형식적인 절차만 남았다. 이로써 7일 조광래 전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로 조난을 당한 한국 축구는 2주일 만에 새 선장을 맞았다.
○ 독배인 줄 알면서 왜?
최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맡을 생각은 1%도 없다. 프로팀에서 선수들과 지지고 볶고 사는 게 체질이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자신이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된 최근까지 "분명히 말하는데 맡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런 그가 독배를 받아들었다.
한국 축구는 내년 2월 29일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인 쿠웨이트 전에서 패하면 8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 좌절되는 절체정명의 상황이다. 최 감독은 삼고초려의 자세로 도움을 구하는 축구협회를 인간적으로 외면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황보관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최 감독을 설득하기 위해 세 차례나 만났다"고 했다.
조중연 축구협회장이 1980년대 중반 현대 감독일 때 최 감독은 선수로 뛰었다. 조 회장은 그를 애제자로 각별히 아꼈다. 축구계에서는 현대중공업 전 고문인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전북 현대 감독인 그를 설득해 거절하기가 힘들지 않았겠느냐는 '현대가의 입김'을 언급하는 이도 있다. 황보 위원장은 "경험이 풍부하고 지도력과 소통 능력이 탁월한 지도자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 원 포인트? 롱 릴리프? 마무리?
황보 위원장은 "감독을 언제까지 맡을지는 정하지 않았다. 계약 기간은 앞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최 감독이 쿠웨이트전만 벤치에 앉는 일회용 감독인지 아니면 월드컵 본선 무대까지 지휘봉을 잡을지에 궁금증이 쏠렸다. 잘 나가던 클럽 팀 감독 자리를 포기하고 생각에 없던 대표팀 사령탑을 떠맡았는데 임기도 보장해 주지 않고 발표부터 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앞뒤가 안 맞는 얘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김진국 축구협회 전무가 "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면 그때까지 임기를 보장할 방침이다"라고 밝히면서 정리가 됐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국내 리그 우승 팀 감독을 그것도 고사하던 사람을 데려다 맡겼으면 계속 가야지 원 포인트 릴리프는 말이 안 된다"고 했다. ○ 대표팀도 닥공?
최 감독은 올 시즌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를 앞세워 전북 현대를 2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올려놓으며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그는 평소 "화끈한 공격 축구를 해야 팬들이 좋아한다"고 얘기했다. 공격 축구 전도사인 그가 맡은 대표팀은 어떻게 될까. "대표팀은 클럽팀과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얘기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대표팀과 전북은 선수 구성이 다르다. K리그에서 전북의 위상과 세계 축구에서 한국의 위상도 다르기 때문에 최 감독이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패하면 끝장이 나는 대표팀을 한두 경기 져도 만회가 가능한 클럽팀처럼 운영하기는 힘들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 이번에도 기술위원회는 들러리?
축구협회는 기술위원회를 열지 않고 조광래 전 감독을 갑자기 경질해 절차상의 하자와 밀실 행정이라는 비난을 샀다. 최 감독을 추천하는 과정에서도 잡음을 냈다. 21일 기술위원회에서 후임 감독 인선을 논의하기로 돼 있었지만 회의가 열리기도 전에 이미 최 감독을 단독 후보로 추천한다는 게 사실상 결정돼 있었다. 최 감독 내정 사실을 모른 채 회의에 참석한 일부 기술위원들은 "이럴 거면 회의를 왜 하느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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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1 12:23:33
한마디로 함량미달이다. 조기 강판당할것이라고 단언한다. 동네축구 한두번 우승했다고 대표팀 감독을 할수 있는게 아니다. 조켹 신발끈 매기에도 버거운 자이다. 내 말을 반드시 기억하라! 대표팀 감독은 아무나하는 자리가 아니다. 조중연이 계속 패착을 두고 있다
2011-12-21 14:26:28
잘한것 같다,,쓸데없이 책임감두없는 외국인 감독 데리고와봐서 세금낭비안되구,,그래두최감독이 조켹“㉤떵릿募 헐 낫다,,축구는 말로 하는게 아니다,,잘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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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1 12:23:33
한마디로 함량미달이다. 조기 강판당할것이라고 단언한다. 동네축구 한두번 우승했다고 대표팀 감독을 할수 있는게 아니다. 조켹 신발끈 매기에도 버거운 자이다. 내 말을 반드시 기억하라! 대표팀 감독은 아무나하는 자리가 아니다. 조중연이 계속 패착을 두고 있다
2011-12-21 14:26:28
잘한것 같다,,쓸데없이 책임감두없는 외국인 감독 데리고와봐서 세금낭비안되구,,그래두최감독이 조켹“㉤떵릿募 헐 낫다,,축구는 말로 하는게 아니다,,잘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