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대미를 장식할 그랑프리 경륜이 이번 주 광명 스피돔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이번 경주는 대상경주답게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돼 어떤 선수가 결승경주에 올라갈지 알 수 없다. 다만 이번 그랑프리 경륜은 올해 처음 도입한 슈퍼특선반 제도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 강자 층이 두터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중 ‘군계일학’으로 손꼽히는 이명현(16기·사진)은 올해 3·4·8·10·11월 대상 및 7월 부산, 9월 창원특별경륜 등 총 7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명현은 이번 대회에서 경륜사상 한해 최다우승, 대상(특별경륜 포함) 최다연승에 도전한다. ● 전문가들도 ‘이명현!’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우승후보로 이명현을 첫손가락에 꼽았다. 이명현은 7월부터 11월까지 거침없는 대상 5연승 행진을 했다.
계양팀의 간판인 이욱동, 최순영에게 도전을 받고 있긴 하나 두 바퀴를 선행으로 이끄는 막강 파워는 과거의 경륜황제 조호성(11기·은퇴 후 런던올림픽국가대표)마저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이다. 현재까지 승률 78%, 연대율 86%, 삼연대율 89%로 전체 순위 1위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 경기내용도 ‘역시 이명현’이란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명현은 10월 대상경주에서 계양팀 이욱동, 최순영 듀오를 호쾌한 한바퀴 승부로 무력화시키며 완승을 거둬 팬과 동료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이명현은 “그랑프리를 위해 3개월 전부터 700∼800m 인터벌 훈련에 공을 들였다. 경륜 역사에 기억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동안 고생한 아내를 위해서라도 우승을 하고 싶다”라며 올해 상금왕과 그랑프리 챔피언이란 ‘두 마리 토끼사냥’에 대한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 “우리가 막는다” 이욱동, 최순영
전체 성적순위 2위를 달리고 있는 최순영(13기)과 3위로 그 뒤를 쫓고 있는 이욱동(15기) 등 계양팀의 간판 듀오는 이명현을 꺾어본 몇 안 되는 도전세력으로 거론된다. 최순영은 고기어배수 적응에 성공하면서 절정의 기세다. 이명현도 두려워한다는 순발력이 최대 장점으로 막판 반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이명현이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지목했던 이욱동은 변칙에 능하고 찬스에 강한 스타일이다.
이욱동은 “여름에 했던 만큼 오르막 훈련에 주력을 해왔다. 훈련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라며 2년 전의 그랑프리 챔피언 벨트를 탈환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