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잡고 리그 선두로… 셀틱 두번 웃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30일 03시 00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엘 클라시코(레알 마드리드 vs 바르셀로나)’라는 라이벌 매치가 있다면 스코틀랜드에는 ‘올드 펌 더비’가 있다.

‘올드 펌 더비’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양대 라이벌인 셀틱과 레인저스의 맞대결을 일컫는 말이다. 그 어원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오래전부터 두 팀이 리그 타이틀을 독식해 온 것을 비꼬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 갈등도 내재돼 있다. 셀틱은 가톨릭을 믿는 아일랜드 이주민들이 만든 팀인 반면 레인저스는 개신교의 토착민이 만들었다. 자연스레 민족 정체성 및 종교 대결로 이어져 과열된 응원 양상을 띠게 됐다.

기성용(22)과 차두리(31)가 속한 셀틱이 29일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레인저스와의 ‘올드 펌 더비’에서 짜릿한 1-0 승리를 거뒀다. 셀틱은 라이벌 대결답게 경기 내내 치열한 공방을 펼치다 후반 7분 조 레들리의 헤딩 결승골로 승기를 잡았다. 16승 2무 3패(승점 50점)가 된 셀틱은 15승 3무 3패(승점 48점)의 레인저스를 승점 2점 차로 앞서며 리그 선두로 나섰다.

기성용은 후반 31분 교체 출전해 공수에 걸쳐 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차두리는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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