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운수가 그 어느 때보다 궁금했나 보다. “점이라도 쳐보고 싶었어요. 근데 너무 바빠 점집 갈 시간이 없어요. 7, 8월에만 잘 나오면 될 텐데…흐흐.”
‘윙크 왕자’ 이용대(24·삼성전기)에게 힘차게 열린 2012년은 중요한 한 해다. 1988년에 태어난 용띠인 그의 이름은 ‘큰 용이 되라’는 의미로 부모님이 지어 주셨다. 용의 해인 임진년 7, 8월에 런던 올림픽이 열리게 돼 이용대에게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더욱 쏟아지고 있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이효정과 금메달을 따낸 뒤 깜찍한 윙크 세리머니로 화제를 뿌렸다. 당시 주력 종목은 정재성과 호흡을 맞춘 남자 복식이었지만 1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명예 회복을 꿈꾸며 4년을 기다린 그의 시선은 당연히 런던에 맞춰졌다. “지난해에는 제대로 된 휴가를 딱 한 번 갔을 만큼 훈련과 대회 출전에만 전념했어요. 올해에도 비슷할 겁니다. 생일이 9월인데 올림픽 잘 마치고 진짜 확실하게 놀고 싶어요.”
이용대는 올 시즌 데뷔전으로 3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개막하는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대회에 출전한다. 국제 배드민턴 대회 가운데 최고액인 총상금 100만 달러가 걸려 있어 전 세계 28개국에서 400여 명의 정상급 셔틀콕 스타들이 출전한다. 런던 올림픽 전초전으로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무대다.
남자 복식에서 정재성과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이용대는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다만 정재성이 어깨 부상으로 훈련량이 적었던 게 마음에 걸린다. 홈에서 열려 타이틀 방어의 부담감도 크다. 이용대는 “솔직히 최상의 전력은 아니다. 스트레스도 많다. 마음 편히 스트로크 하나하나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남자 복식에서 이용대-정재성의 라이벌로 떠오른 고성현(김천시청)-유연성(수원시청) 조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용대는 “복식 2개조가 우정 어린 대결을 벌이는 상황은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외롭지도 않고 늘 함께 훈련하면서 조언을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준결승과 결승이 열리는 7일과 8일 낮 12시부터는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하태권, 라경민, 이동수 등이 참가해 특별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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